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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 장교 동기 및 선후배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by 이기는 전략 2020. 12. 30.

최근에 ROTC 지원율이 매우 떨어졌다는 신문기사를 접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핵심은 짧아진 군 생활과 병사 월급의 상승이로 인한 것과 과거에 비해 장교 출신이 사회생활을 할 때 메리트가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었죠. 물론 지금은 대학을 안 나온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학력이 상향 평준화된 점도 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사회 경제적인 환경이 많이 바뀌었죠.

 

여러분이라면 병사 군 생활이 18개월로 줄어든 상태에서 방학 때마다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하며 학교 다닐 때 자유로움에서 거리가 먼 학군사관후보생을 지원하시겠습니까? 일단 글에 앞서서 간략하게 제 배경을 말씀드리면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교를 나왔습니다. 전역 후 기업에 취업을 할 때 학력도 솔직히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참고로 해당 기사는 아래 첨부합니다.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지원율 반토막 난 ROTC, 초급간부 확보를 어찌할꼬? - 조선일보 (chosun.com)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지원율 반토막 난 ROTC, 초급간부 확보를 어찌할꼬?

 

www.chosun.com

전역 장교들의 취업 현황

저 같은 경우 동기들이 50명 가까이 되었으며, 상경계 및 인문계 그리고 이공계 비율이 약 절반 정도 되었고 그 외 소수로 체육학과 동기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전역 장교 공채

대다수의 동기들은 전역 장교 공채를 통해 취업했습니다. 이때 취업하지 못한 동기들을 보면 근무지 특성상 취업을 준비하기 어려웠거나, 전역 후 해외여행을 갔거나 혹은 공무원이나 고시 등의 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들로 나뉘었습니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한 대부분의 동기 및 선 후배들 같은 경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 대부분 취업했습니다. 특히 이공계 같은 경우는 삼성그룹에 상당히 많이 취업했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다양한 계열사에 취업했습니다.

 

상경계 및 인문계 같은 경우는 사회 전반적으로 인력 수요가 이공계랑 비교할 수가 없다 보니 특수한 학과나 자격증이 있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현장 직종에 취업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백화점 매장관리 (현대백화점 등) 및 기업의 영업관리직이 많았고 일부 동기들은 은행 및 장교 출신이 많은 보험 업종에 취직했습니다.   

 

전역한지 10년 넘었지만 아직도 대부분 회사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들어간 이후에도 기업에 장교 출신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나쁘거나 한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정 기업은 사내에 학군 모임이 따로 있을 정도니까요.

 

전역장교 특채
출처-아시아 경제

전역 장교는 대학생보다 취업에 불리?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즉 위에서 이야기했던 전역 장교 특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중견그룹 이상의 회사들은 전역장교 특별채용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취업할 때 전역한 장교들끼리만 경쟁해서 입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TO로 보면 대졸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매우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이 채용 과정을 놓치면 어쩔 수 없이 일반 취업 준비생인 대학생 및 졸업생들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병사로 전역 후 복학해서 학과 공부 및 취업 준비를 꾸준히 해온 대학생들과 비교한다면, 장교 출신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가기 때문에 사실상 취업 준비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스펙을 쌓을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똑같이 경쟁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전역 장교 특채를 이용해서 취업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입사하는 채용 전형은 다르나 일단 합격하면 일반 대학생 졸업자들과 똑같이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그 이후부터는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합니다.

 

ROTC 지원율이 떨어진 이유에 대한 필자의 생각

위 기사의 댓글 내용도 자세히 읽어봤습니다. 물론 군 복무 기간이 짧아졌기 때문에 후보생 기간을 제외하고 순수 군 생활만 봐도 6개월이나 더 근무해야 하는 장교 출신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죠. 지금이 과거처럼 군사 정권 시절도 아니고요. '나를 따르라' '조직 관리' 이런 리더십보다도 직무 전문성을 중시하는 기업의 인재관 변화도 작용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원율이 많이 낮아졌다는 사례를 보면 대부분 최상위권 대학이 많습니다. 특히 고시나 전문직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이런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죠. 빨리 군대를 다녀오고 걸림돌이 제거된 상태에서 시험준비에 올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생 생활을 해야 하는 학군단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제가 나온 학교만 해도 지원율이 대략 2:1이 안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방학 때 훈련에 들어가서 다른 학교 출신 동기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지방 학교 같은 경우는 4:1이 넘는 곳도 많았습니다. 즉 어떤 학교고, 학생들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서 지원율이 많이 차이가 난 거죠. 최근에는 어떤 포럼에 있는 글을 보다가 의대생들 또한 군의관으로 가는 것보다 군 생활이 짧기 때문에 그냥 빨리 병사로 갔다 오는 게 유리하다고 적은 글도 봤습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죠.

 

취업 걱정을 하는 예비 장교 지원자들에게

만약 본인이 특정 시험을 준비한다면 솔직히 군대를 빨리 갔다 와서 시험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 살이라도 어리고 머리 회전이 빠를 때 준비하는 게 좋기 때문이죠. 또한 대학생이라는 신분도 큰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장교로 전역 후 시험을 준비한다면 소위 '백수'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전역 후 취업을 할 생각이라면 장교로 생활하는 것이 나쁘지 많은 않습니다. 현역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가정하면 26살이 되는 해 6월에 전역을 하고 7월부터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에 월급(수입)이 끊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경제 활동이 가능합니다.

 

일반 병사로 전역하고 어학연수니 휴학이니 하게 되면 그 시간만큼 날아가는 것도 일종의 기회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장교 생활을 해도 다이렉트로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다면 24살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주변에 장교로 전역 한 지인이 있다면 그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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